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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 김병목 박사를 추모하며

지난해 11월6일 한인사회의 원로 김병목 박사가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요즈음은 주변에 건강했던 사람들이 느닷없이 암에 걸렸다고도 하고, 심장 질환은 물론 이상한 증세로 부음을 알린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고 김 박사는 고령이셨지만 평소에 식사도 잘하시고 날마다 분주하게 사셨기에 100세를 거뜬히 넘기시리라고 기대했는데, 부인과 가족은 얼마나 놀라셨을까.     1981년에 추대를 받고 샌디에이고 한인회장을 역임한 후 평생을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했다. 의사 면허증을 연장하며 90세 넘도록 동갑내기 부부는 운전을 했다. 의료보험이 없는 한인들이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지 청진기를 들고 달려가 진찰과 처방을 해주던 따뜻한 인술가였다.   그는 경성의전(현 서울의대)을 다니다 당시 문교부 소속 고문이었던 미국인(로버트 깁슨)의 도움으로 1948년 미군함을 타고 유학왔다. 1958년 콜롬비아 의대를 졸업하고 1962년 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클리닉에서 흉곽 내과 전문의자격을 취득했다. 1971년부터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의 의대 임상교수를 시작으로 라호야에 정착했다.   김 박사는 학문과 독서를 사랑했다. 한국 방문 때마다 책을 사와 거실 한편에 쌓아두고 탐독하곤 했다. 또 집안 곳곳에 집안 어른들의 가족 사진들과 명화들이 걸려 있어 가족애와 예술적 감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의 아들 바이런이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을 때, 김 박사는 의사로서의 현실을 실감하며 아들의 선택을 오히려 반겼다. 그는 “요즘은 의사들도 병원에서 세일즈를 해야 하니, 차라리 다른 길을 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면서도 늘 “의사의 본분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는 신념을 강조했다.   가족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장인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집으로 모셔와 지극정성으로 돌봤고, LA에 있는 아픈 처제와 처남을 찾아 장시간 운전하는 다정한 형부이자 매형이었다. 친척 간의 교류가 점점 줄어드는 현대사회에서 그의 따뜻한 가족애는 더욱 빛났다.   올해는 고 김 박사 부부의 결혼 70주년이 되는 해다. 지인들이 장례식을 문의했지만, 가족들은 조용히 애도하길 원했다.   그는 서대문 충정로에서 부친 김성환과 집안 어른들로부터 민족 교육을 받으며 역사와 소명 의식을 확고히 다진 애국자였다. 특히 인천의 맥아더 동상을 지키기 위해 매년 고국을 방문하며,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흔들리는 것을 깊이 염려했다.   한평생 한인사회와 조국을 위해 헌신한 김병목 박사의 삶은 그 자체로 귀감이 된다. 그의 헌신과 가르침은 후대에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최미자 / 수필가기고 김병목 박사 박사 부부 원로 김병목 샌디에이고 한인회장

2025-02-26

앤디 박씨, 36대 샌디에이고 한인회장 당선

제 36대 샌디에이고 한인회장에 사업가인 앤디 박씨가 당선됐다.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4일 한인회관에서 한인회장 당선증 전달식을 갖고 이번 선거에 단독 출마한 앤디 박 씨의 당선을 공식적으로 확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황기 회장을 비롯한 한인회의 임원들과 커뮤니티의 주요 리더들이 참석,  박 당선자를 축하하고 차기 한인회의 성공적 운영을 기원했다.   권순만 선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관과 선거 시행규칙에 따라 제 36대 한인회장선거의 후보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18일까지 모든 제반서류를 제출하고 단독 입후보한 앤디 박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다"고 선언했다.   박 당선자는 "부족하고 내세울 것 없는 제가 이런 자리에 서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며 "로컬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 단체인 한인회가 진정으로 한인들과 함께 호흡하고 성장하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말하고 "특히 오랜 기간 샌디에이고 한인 커뮤니티를 이끌어 오신 올드 타이머들과 최근 새로 유입된 한인들이 서로 어울려 화합하는 계기와 자리를 더욱 활발히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백석 신학대학과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을 나와 선교사와 목회 활동을 한 경력이 있으며 오랫동안 칼스배드와 델마 지역에서 일식당 3곳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등 로컬 요식업계에서 잘 알려진 베테랑 사업가이다.     박 당선자는 "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샌디에이고 지역의 다양한 계층의 한인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새로 유입되는 한인 인구도 생각보다 꽤 많고 이미 지역 안에서 여러 모양으로 모이고 있는 작은 커뮤니티가 많이 존재함에도 이를 아우르고 지원하는 구심점 역할이 다소 미비하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이런 생각 중에 한인회에서 일해 보라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한인회의 오랜 전통을 이어 다양한 한인들을 한데 모으고 이를 통해 커뮤니티의 성장에 기여하도록 주춧돌을 놓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입후보 배경을 밝혔다.     또 "마음속에 늘 꿈꾸고 있던 것은 샌디에이고 한인들이 마음 놓고 활용할 수 있는 한인회관을 건립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 방향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숨은 재력가들과 뜻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멋진 한인회관을 반드시 마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백황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선관위에 따르면 비공식적으로 한 두 분이 입후보 의향을 내비쳤지만 원만한 한인회 승계를 위해 최종적으로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하고 "34대와 35대 한인회를 도와 주셨던 것처럼 차기 한인회도 여러분의 많은 후원과 협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임천빈 명예 한인회장, 김일진 상임고문, 장영길 이사, 용익순 이사, 한청일 시니어센터 회장 등이 참석해 박 당선자를 격려했다. 백 회장을 비롯한 현 한인회 임원들은 조만간 박 당선자 측에 업무 인수인계를 체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서정원 기자샌디에이고 한인회장 샌디에이고 한인회장 한인회장 당선증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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